[佛敎]/唯識講義

『唯識』- 삼경(三境)과 삼량(三量)의 분별 (강의 - 9. 極微, 極逈, 極略은 임시로 시설되는 그림자와 같다)

경호... 2011. 9. 2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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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宗鏡錄의 冥樞會要의 唯識부분 - (원순 번역)
      삼경(三境)과 삼량(三量)의 분별(강의 - 9) 우리가 의식을 논할 때 명료의식과 독두의식이 있는데, 독두의식에는 세 가지가 있다, 꿈속에서 일어나는 몽중의식(夢中意識), 꿈에서 깨어났을 때 일어나는 독산의식(獨散意識), 그리고 선정 중에 일어나는 정중의식(定中意識), 이렇게 세 가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오늘은 선정 중에 일어나는 독두의식에 대한 얘기에요. 현량(現量), 비교할 비자 비량(比量), 아닐 비자 비량(非量), 이 세 가지를 가지고 몽중의식, 독산의식, 정중의식을 얘기 하는 겁니다. 그럼 선정 중에 인식하는 것은 어디에 해당하느냐, 선정 중이라면 오직 현량이다. 비록 임시로 시설되는 법을 반연하더라도 허망하게 집착하지 않고 헤아려 분별하지 않기 때문에 오직 현량이다. 선정 중에서 인식하는 것은 곧을 직(直)자, 볼 관(觀)자, 바로 본다, 직관입니다. 이 직관을 나타날 현(現)자, 헤아릴 량(量)자, 현량(現量)이라고 얘기 합니다. 헤아린다는 것은 대상을 인식한다, 나타난다는 것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잖아요. 그래서 바로 직접 인식을 얘기 하는 것이죠. 만일에 과거나 미래에 대한 것을 인식하는 것은 추리에 해당하는 겁니다. 그러면 나타날 현(現)자를 쓸 수가 없습니다. 과거는 지나가서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아서 없기 때문에 없는 것을 나타낼 수가 없는 거죠. 현재 있는 것만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때 현량하면 현재 바로 직관하는 거죠. 눈앞에 바로 있는 것, 효과가 있는 대상을 인식할 때는 현량이라 그러고 그 대상을 자체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해서 자상(自相)이라 그럽니다. 선정 가운데 인식은 직관 밖에 없다, 이걸 확실히 인식 하십시오. 예를 들어서 얘기하면, 「청정도론(淸淨道論)」에 보면 선정을 일으키는 사마타 수행에서 흙으로 지름 30㎝정도 되는 둥근 원판을 만들어서 1m 앞에 두고 그것을 주시 합니다. 주시하고 난 뒤에 눈을 감으면 그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오르죠. 그 이미지를 계속 주시해 가면 마음의 고요함[선정]이 일어납니다. 계속 주시한 다는 것은 직관이에요. 직관에 의해서 선정이 일어나는 거고, 또한 선정 가운데는 바로 인식하는 직관뿐이라는 걸 분명히 얘기를 합니다. ‘비록 임시로 시설되는 법을 반연하더라도 허망하게 집착하지 않고 헤아려 분별하지 않기 때문에 오직 현량이다.’ ‘임시로 시설되는 법을 반연하더라도’라는 말이 무엇을 얘기하느냐 하면, 아까 사마타 수행 얘기 할 때, 둥근 원판을 만들어서 일부러 시설을 하는 거죠. 그래서 그것을 반연한다, 인식한다는 겁니다. ‘허망하게 집착하지 않고’는 바로 눈앞에 있는 대상을 인식한다는 거고, ‘헤아려 분별하지 않기 때문에’ 라는 말은 다른 것을 매개로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무엇인가를 매개로 할 때는 헤아린다, 분별한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언어를 매개로 한다는지 이런 것은 직접인식[현량]이 아니고 간접인식이에요. 그래서 ‘헤아려 분별하지 않기 때문에 오직 현량이다.’ 이렇게 얘기 하는 겁니다. 선정 중에서 감각이라든지 이미지라든지 이런 게 나타나더라도 직관, 바로 보고 있는 상태에요. 선정이라는 것은 마음이 동요 없이 고요한 상태를 얘기합니다. 한 대상에 오직 집중 되어 있는 상태일 때 마음의 고요함을 선정이라 그러는 겁니다. 선정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공통적으로는 ‘알아차림[satti]’을 합니다. 화두삼매도 알아차림을 통해서 화구삼매에 드는 겁니다. 화두를 챙긴다는 것은 알아차린다, 안다는 겁니다. 「대승기신론」에 보면 일행삼매에 대해 나오는데 일행삼매도 선정입니다. 일행삼매에 들어가는 데도 역시 정념(正念), 알아차림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그래서 알아차림이 없으면 선정과 지혜가 안 생기거든요. 알아차림은 선정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지혜도 일으킨다는 사실을 여러분 아셔야 되요. 대상을 꿰뚫어 보는 것도 알아차림으로 꿰뚫어 본다, 알아차림을 계속 하면 보는 힘이 생깁니다. 그것을 볼 관(觀)자, 관이라 그럽니다. 보는 힘이라는 게 눈으로 보는 게 아니고 바로 마음으로 보는 힘이 생긴다 이거죠. 우리가 육안으로는 모양과 색깔을 보지만 마음으로 보는 힘이 생기면 내 감정인 생각을 객관적으로 볼 수가 있어요. 그래서 (觀)관이라고 하는 겁니다. 여러분들도 명상을 꼭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자비수관을 해 보시라고 권유하는 겁니다. 자비선사에 오셔서 자비수관을 1박2일이라도 해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그 다음에 또 독두의식(獨頭意識)은 독자적으로 일어나서 흩어진다는 의식으로 영상(影像)을 반연하는 것이다. 영상이라고 표현되는 모든 것에 극미(極微)가 있으니, 빛의 색으로 나타나는 극형(極逈)과 색을 쪼개어 마지막으로 남는 지극히 미세한 색으로서의 극략(極略)도 모두 임시로 시설되는 그림자와 같은 색이다. ‘독두의식(獨頭意識)은 독자적으로 일어나서 흩어진다는 의식으로’에서 ‘흩어진다는 의식으로’를 ‘흩어진다는 뜻으로’ 이렇게 하고 ‘영상(影像)을 반연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독두의식을 홀로 일어나서 흩어진다 해서 독산의식이라 그럽니다. ‘영상이라고 표현되는 모든 것에 극미(極微)가 있으니’ 극미(極微)라는 말이 요즘 말로하면 쿼크(quark), 아주 최소단위 물질, 이런 것을 말합니다. ‘빛의 색으로 나타나는 극형(極逈)과 색을 쪼개어 마지막으로 남는 지극히 미세한 색으로서의 극략(極略)도 모두 임시로 시설되는 그림자와 같은 색이다.’ 이것은 간단한 것 같아도 무지무지 어려운 이야깁니다. 내용이 얘기할 거리가 굉장히 많아요. 우선 영상에 극미가 있다, 영상에 물질적인 요소가 있다 했는데, 극미(極微)는 흙, 물, 불, 바람 4대원소를 얘기 합니다. 이 4대 원소가 합해져서 모양과 색깔이 나타나는 거예요. 그럼 4대원소는 어디서 나왔느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원각경』에서는, 4대 원소는 허공에서 나왔고 그 허공은 원각(圓覺)에서 나왔다고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러면 흙, 물, 불, 바람, 허공, 이런 것이 정말 존재 하느냐. 이런 얘기를 하면 머리가 복잡해지는데, 과학에서는 작은 입자를 부숴서 분자가 나왔고, 분자를 분해하면 원자가 나오고, 원자를 분해하면 원자핵과 전자가 나오고, 원자핵을 분해하면 양성자, 중성자가 나오고, 양성자를 쪼개니까 쿼크라는 물질이 나오고 이랬는데, 이 물질도 어디 머물지를 않고 아주 짧은 순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거죠. 이런 것을 어떻게 측정을 했느냐 하면 ‘입자가속기’라는 장치가 있습니다. 입자가속기는 큰 원형의 둥근 터널인데, 이 터널 속을 양성자들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도록 합니다. 전압을 높게 해줄수록 더욱 빠르게 돌죠. 이렇게 반대로 맹렬히 도는 두 양성자를 목표지점에서 부딪히게 하면 그 충돌 때문에 깨져서 산산 조각이 나면서 그 속에 숨어 있던 소립자(작은 입자)들이 튀어나와 정체를 밝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발견한 것이 쿼크인데 그것도 역시 존속하지를 않는다는 겁니다. 이게 무상(無想)이라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과연 물질이 존재하느냐. 영속적으로 존재하는 건 아니다 이거죠. 그러면 불교에서는 모양과 색깔을 어떻게 얘기 하는가, 이것을 생각 해봐야 됩니다. 여기서는 영상이라는 말을 썼죠. 영상이라는 것은 영화나 TV를 보면 영상이 나오죠? 그 영상하고 똑같은 영상이에요. 영화나 TV에 나오는 영상을 보면 모양과 색깔이 있는데, 그것은 미세물질, 극미에서 오는 거예요. 또 수행을 하다보면 영상이 생기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도 어떤 생각을 하다보면 영상이 생기는데, 거기에 모양과 색깔이 다 있잖아요. 심리에는 다섯 개의 심리가 있는데, 독두의식 중에서 독산의식을 설명하면, 여기에서 의식이 작용하는데 있어서 두 가지를 얘기 합니다. 하나는 수(受)에서 오는 게 있고, 하나는 변계소집(徧計所執)에서 오는 게 있습니다. 수(受)는 받을 수자 감각이에요. 변계소집은 본인이 대상을 집착해서 분별하고 헤아리는 겁니다. 그래서 수, 변계소집 똑같이 영상이 생기는데 이 영상에 극미가 있습니다. 그러면 감각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청춘 남녀가 지나가다가 서로 눈길을 마주 쳤다면, 눈길을 마주 쳤다는 것은 접촉, 촉(觸)이라는 심리에요. 서로 지나가다 눈길이 마주쳤는데 느낌이 좋다, 느낌이 좋다는 것은 수(受)입니다. 감각이죠. 느낌이 좋은 상태에서 한 발짝 탁! 내디디니까 영상이 생긴 거예요. 이 영상은 생각 상(想)이라 그래요. 이렇게 나타날 때는 모양과 색깔이 있죠. 그러면 이 처녀의 영상에는 극미가 들어가 있다 이 말이에요. 그 다음에 한 발짝 내디디면 벌써 결혼식 한 거예요.ㅎㅎㅎ 그것이 생각 사(思)에요. 이렇게 심리가 촉(觸), 수(受), 상(想), 사(思) 흘러가는데, 우리가 지금 수(受)를 얘기 하는 겁니다. 여기에 극미를 얘기 하는데 놀라운 사실을 하나 얘기를 하죠. 이 감각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이 흙, 물, 불, 바람 4대 원소에요. 자비수관을 수행하다 보면 느낄 수 있는데, 흙의 요소는 피부, 뼈, 내부 장기를 이루는 요소로서 거칠고 매끄럽고, 단단하고 부드럽고, 이런 현상이 생기고, 물의 요소는 체액인데, 밀고 당기는 현상이 생깁니다. 불의 요소는 몸이 따뜻하고 차가운 체온입니다. 바람의 요소는 말하고 생각하고, 내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전부다 바람의 요솝니다. 그런데 여기 책상을 쥐어 보세요. 무슨 느낌이 오죠? 딱딱하죠? 딱딱하면 무슨 요소예요? 흙의 요소죠? 이제 잘 아시네.ㅎㅎㅎ 그런데 딱딱하다 하는 게 진짜 이 책상이 딱딱합니까? 느낌이죠? 그러니까 극미가 느낌에서 오는 거예요. 이 4대가 화합을 하면 영상, 이미지가 생기는 겁니다. 화합은 누가? 마음이 하죠. 『원각경』 보안보살장에는 이렇게 얘기 합니다. 인간은 4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4대가 흩어지면 몸도 흩어진다, 죽을 때 피부, 뼈는 흙의 요소로 가고, 체액은 물의 요소로 가버리고, 체온은 불의 요소로 가고, 움직임은 바람의 요소로 간다, 이렇게 얘기 하는 겁니다. 다 흩어지면 남는 게 없죠. 육체가 흩어지면 지수화풍 4대의 기운에 의해서 형성 된 마음도 소멸한다, 마음이 소멸하니까 마음에 의해서 나타난 이 경계, 보이는 대상도 없어진다, 그 게 없어지니까, 없어졌다는 생각도 소멸한다, 그렇지만 소멸하지 않는 게 있다, 환이 아닌 것은 소멸하지 않는다[非幻不滅], 그게 원각(圓覺)이에요. 이렇게 죽음의 과정을 얘기 하는데, 실제로 수행을 하면 몸이 사라져 버려요. 그래서 이 극미가 나타나는 것은 감각이라 하는 통로를 통해가지고 이미지로 나타나는 거예요. 실제로 체험할 때는 몸이 이런 4대로 구성하지만 독산의식 상에서 이걸 얘기 하는 겁니다. 그런데 도대체 극미가 어디서 왔느냐 이거죠. 『원각경』에서는 흙, 물, 불, 바람의 원소가 허공에서 왔다고 얘기 합니다. 무변허공 각소현발(無邊虛空 覺所顯發)이라, 끝없는 허공은 깨달음에서 왔다 이겁니다. 그래서 허공에서 4대가 나오는 거예요. 반대로 4대의 근원은 허공이고, 그래서 수행을 해서 몸이 다 사라져 버리면 텅 빈 허공에서 나타나는 거예요. 사람이 죽을 때도 육체는 다 버려버리고 호흡이 딱 끊어질 때 나타나는 게 허공이에요. 『능엄경』에서는 여래가 갖춰졌다 해서 ‘여래장’이라는 말을 씁니다. 여래장성(如來藏性)이라는 성품, 이게 원각(圓覺)입니다. 여래장이라는 성품은 허공 같이 텅 비어 있는 공인데, 이 공이 바로 원각이에요. 사람이 죽을 때 흙의 요소가 물의 요소에 잠깁니다. 물이 있는 데 흙을 뿌리면 물이 와해되는 것처럼 몸 기능이 저하가 되어 가지고 몸이 움직이지를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무엇인가에 짓눌리는 압박감이 와요. 그 다음에 물의 요소가 불의 요소로 들어가는데, 마치 불 있는데다가 물을 끼얹으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듯 이미지가 피어오르는 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그러면서 몸에 있는 수분이 빠져 나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입술이 마르고 대변도 스스로 빠지고, 병원에서는 ‘이 사람 가망 없으니까 준비 하세요’ 이러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서 불의 요소가 바람의 요소로 들어갑니다. 초에 불을 켰을 때 바람이 불면 불꽃이 날리죠? 그때는 벌써 촛불이나 반딧불이 날리는 것 같이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죽을 때 다 되면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불의 요소가 바람의 요소에 체온이 다 뺏기니까 몸에 체온이 점점 식어가는 거죠. 그러면서 시각적인 장애가 일어납니다. 그렇게 되면 바람의 요소가 허공으로 들어갑니다. 허공의 요소로 들어가면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해서 내 쉬는 호흡은 길어지고 들이쉬는 호흡은 짧아지죠. 이렇게 되면 산소 호흡기 꼽고 난리를 치지만 질겨봐야 일고여덟 시간이에요.ㅎㅎㅎ 그리고는 호흡이 딱 끊어지면서 바람의 요소가 허공 속으로 칵, 들어가는 거예요. 이때 허공 속에는 의식만 남아 있는데, 그것을 영혼이라 그래요. 이때 중요한 것은, 호흡이 끊어졌다 해서 간호사나 의사가 와가지고 시신을 손대려고 하면 못 하게 해야 됩니다. 2~30분 기다려야 되요. 30분 기다린다고 육신이 썩는 것은 아니거든요. 왜 그러냐 하면, 30분 정도는 영혼이 몸을 아직 빠져나가지 않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때 손을 대면 영혼이 엄청난 압박감을 느낍니다. 즉, 통증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손을 못 대게 하는 겁니다. 그 2~30분 사이에 죽음의 네 단계를 거치는 거예요. 첫 번째는 분노가 사라지면서 허공이 나타납니다. 아버지 정수가 머리에 있잖아요. 이 깨끗한 게 싸악 내려가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머리가 하얗게 맑으면서 사방이 전부다 텅~ 빈 거예요. 두 번째 단계는 탐욕이 사라지면서 지극한 허공이 나타납니다. 어머니 정수가 붉은 색으로 배꼽아래 단전에 있는데, 이게 가슴 쪽으로 올라옵니다. 그 다음에 세 번째로 무지가 사라지면서 역시 큰 허공이 나타나는데, 이 허공은 깜깜한 허공입니다. 아버지 정수하고 어머니 정수가 만나면서 하늘과 땅이 만나면서 깜깜해 지는 거예요. 그러면서 영혼이 기절하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기절해 있다가 3일이나 4일 만에 깨어납니다. 그때는 벌써 육신은 염 다하고 제사지낼 때에요. 자손들의 곡소리를 지켜보는 거죠. 여기서 주의해야 될 것은 여자가 죽었으면 남자가 울면 안 되고, 남자가 죽었으면 여자가 울면 안 돼요. 남녀는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서 애착이 일어나거든요. 그렇게 되면 다음 생을 결정하는 데 나쁜 영향을 줍니다. 그런데 수행한 사람은 여기서 열반단계로 넘어가요. 이게 자성 광명입니다. 이럴 때는 허공이 나타나는 게 아니고 일체 공입니다. 허공하고 일체가 텅 빈 공하고는 달라요. 그렇게 되면 새벽에 해 뜨기 전처럼 동녘이 부옇게 밝아오듯이 의식이 그렇게 바뀌어 갑니다. 이때 평소에 불법 학습[空]이 잘되어 있는 상태라면 깨달을 수가 있어요. 네 번째까지 안 가고 세 번째에서 끝나는 겁니다. 제가 얘기 하고 싶은 것은 지극한 허공 다음에 일체 공이 나타난 다는 거예요. 그게 안과 밖이 없는 하나고, 자성 광명이고, 여래장이라 하고, 진여라 하고, 원각입니다. 그래서 허공의 근원이 공(空)입니다. 이렇게 설명 했는데, 이 지수화풍 4대는 어떻게 나왔느냐, 이게 궁금하잖아요? 여기 원각에서 지․수․화․풍․공 5대가 다 나왔다고 『능엄경』에서 얘기 합니다. 그런데 이게 왜 생기느냐 이거죠. 텅 빈 공간에서 뭐가 생긴다는 게 이상하잖아요. 과학에서도 진공 상태에서 물리적인 힘을 가하면 뭔가 생긴데요. 성품 성(性)자 성(性)도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전생에 업성(業性)에 따라서 4대 또는 5대가 나온다는 거예요. 성품[여래장] 자체는 4대나 5대가 없지만 중생 업력(業力)이 그 성품에 영향을 주면 지․수․화․풍․공 5대가 나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자비수관을 시켜보면 사람마다 다 달라요. 딱딱한 흙의 요소가 많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어요. 이 사람은 자아의식이 강한 사람이에요. 이런 사람은 뼈가 와르르 무너지는 게 보인다든지 그런 겁니다. 그리고 시기 질투심이 강한 사람은 바람의 요소가 많이 나옵니다. 몸에 찬바람이 돌고 또 씽씽 불기도하고 그러는 겁니다. 이게 여자들한테 많은 거 아네요? ㅎㅎㅎ 또 탐욕이 많은 사람은 불기운이 많이 생기고 분노를 일으키면 물의 요소가 튀어나오고 그런 겁니다. 그래서 극미라는 것을 알고 보면 전부다 마음에서 나온 거고 모양과 색깔도 마음이 만들은 거예요. 이게 유식(唯識)입니다. 그래서 여기 보면 ‘빛의 색으로 나타나는 극형(極逈)과 색을 쪼개어 마지막으로 남는 지극히 미세한 색으로서의 극략(極略)도 모두 임시로 시설되는 그림자와 같은 색이다.’이랬습니다. 단지 마음을 관하여 드러난 색을 쪼개다가 색이 드러나는 경계의 끝에 도달하여서 임시로 극미라는 개념을 세우는 것이다. 오직 마음의 영상만 관하는 것이니 조금도 실체가 없는 것이다. ‘단지 마음을 관하여 드러난 색을 쪼개다가’ 마음을 편안하게 관해서 영상이 생긴 것을 쪼갠다는 거죠. ‘색이 드러나는 경계의 끝에 도달하여서’ 계속 쪼개어 들어가 보니까 ‘임시로 극미라는 개념을 세우는 것이다. 오직 마음의 영상만 관하는 것이니 조금도 실체가 없는 것이다.’ 영상을 계속 지켜보니까 일어나고 사라지고하는 변화 속에는 임시로 자기가 만들어서 보는 것뿐이지 실제로 지․수․화․풍 4대는 극미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이 말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눈에 보이는 이것도 전부다 마음이 조작해서 만든 거예요. 초자연적인 현상이라든지 이미지도 지․수․화․풍 4대가 결합되어서 나타난 거고 전부다 감각을 통해서 나온다는 겁니다. 이렇게 『능엄경』하고 『원각경』에 얘기는 했는데. 유식에서는 어떻게 얘기하고 있는지 아직 얘기 안했죠? 촉(觸)․수(受)․상(相)․사(思)가 있는데 촉 다음에 뜻을 짓는다는 작의(作意)라는 심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주관이 객관을 향해서 계속 접촉하도록 경각심을 주는 게 작의라 그럽니다. 이 작의에 뒤 배경이 아뢰야식입니다. 아뢰야식에도 수많은 종자가 있어요. 작의의 작용에 의해서 아뢰야식 속에 있는 종자가 발현을 해서 감각을 통해가지고 튀어 나옵니다. 극미 같은 것도 전부다 아뢰야식 종자에서 나오는 거예요. 꿈속에서 귀신을 봤다든지 일상생활에서 무슨 초자연적인 현상을 봤더라도 그것은 마음이 조작해서 만들어 낸 영상이나 이미지니까 착각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제가 이렇게 낱낱이 분석해서 얘기해 주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지혜를 심어주는 겁니다. 이 찻잔은 깨질 성질이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잖아요. 그렇지만 분석해보면 지수화풍 4대가 결합해서 만들어 졌기 때문에 깨질 성질이 나오잖아요. 이런 것은 사유를 통해가지고 분별해서 알 수가 있는데 그것을 반야라 그럽니다. 이걸 통해서 직관을 해가면 무분별의 지혜, 근본지가 나오죠. 무분별의 반야가 나옵니다. 이런 공부해야만이 수행을 통해서 무분별의 지혜를 얻을 수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뭐가 보인다, 뭐가 걸린다, 이런 데 속지 마시라는 겁니다. 귀신을 봤다 이러면, 평소에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귀신 얘기를 많이 들어가지고 무엇인가 힐끗 지나가는 것이 보일 때 거기다가 그것을 얹히는 거죠. 머리카락을 만들고, 소복 입은 여자도 만들어 내고, 입에 칼을 물고 있는 것도 자기가 만들어서 자기가 그렇게 보는 겁니다. 실제 영가가 오더라도 영가가 무슨 형체가 있습니까. 영가는 형체가 없는데, 예를 들어 아버지 영가가 왔다면 아버지 모습을 자기가 만들어서 거기 입혀서 보는 겁니다. 기도 중에 부처님 봤다는 것도 똑같은 겁니다. 그런데 속지 말자 이거죠. 그래서 『화엄경』 ‘입법계품’보면 그런 게 나옵니다. ‘부처님을 환영으로 봐라’ 이랬습니다.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은 전부다 환영에 지나지 않는 거예요. 진짜 부처가 뭐냐고 자꾸 되물으면 할 수 없이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죠. 물에 젖지 않는 게 부처고, 불에 타지 않는 게 부처고, 용광로에 녹지 않는 게 부처다. 그래서 괜스레 영상이나 이미지가 생기더라도 속지 말자 이겁니다. 물론 꿈도 예시적인 게 나오지만 그것이 마치 사실인양 착각해서 분석을 하면 곤란하다 이겁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생각 상(想)은 모양 상(相)과 같이 통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금강경』에서 상(想)에 머물지 말라 하는 겁니다. 이게 생각 상인데 이미지를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독산의식에서의 영상은 감각을 통해서 나온다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아까 작의의 작용에 의해서 아뢰야식 속에 있는 종자가 발현을 해서 감각을 통해가지고 튀어 나온다 했는데, 제가 아는 교수님에 아주 잘생긴 아들이 있는데, 나이가 서른이 넘도록 장가를 안 가는 거예요. 여자에게 관심이 없대요. 선을 봐도 느낌이 오긴 오는데 장가갈 마음이 안 생긴다는 거예요. 자기의 아뢰야식 속에 들어있는 종자가 발현을 하긴 하는데 장가가고자 하는 그런 종자가 발현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런 어느 날 마지막으로 자기보다 한 살 많은 여자하고 선을 한 번 봤는데 이 청년이 그만 마음을 확 빼앗겨 가지고 장가를 갔다는 거예요. 이게 뭐냐 하면, 그 여자하고 코드가 맞는 아뢰야식의 종자가 작의의 작용에 의해서 탁, 나온 거예요. 이게 인연이라는 겁니다. 이해가 됩니까? 우리 심리가 저런 식으로 나온다 하는 겁니다.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