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宗鏡錄의 冥樞會要의 唯識부분 - (원순 번역)
미혹과 깨달음은 마음이다 (강의 - 1)
미혹과 깨달음은 마음이다.
유식 설명을 하고 있지만 이게 깨달음으로 다 연결하는 거예요.
명추회요의 좋은 점이 바로 이런 점입니다.
묻습니다.
문 : 경계에 따라 각각 육식의 명칭을 세우는 것은
오색근(五色根)이 자재하지 못한 지위에서 설하신 것입니다.
자재한 지위에서는 어떻게 분별해야 하는 것입니까.
‘육식의 명칭’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의식이죠.
‘오색근(五色根)’은 오근(五根)이 아니고 인체를 얘기 합니다.
이 오색근이 육체를 근거 해가지고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의식을 얘기 했다는 거죠.
많이 한 얘긴데,
눈을 통해서 사물을 보면 시각이 나오죠.
귀을 통해가지고 소리를 들으면 청각이 나오잖아요.
코를 통해서 냄새를 맡으면 후각이죠.
혀를 통해서 맛을 보면 미각이 생기죠.
피부를 통해서 접촉을 하면 촉각이 일어나죠.
이렇게 들어 온 정보를 의식이 다시 인식을 하니까 의식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의식이죠.
이 여섯 개의 마음은 전부다 몸을 근거해서 나왔다 이겁니다.
이게 자재하지 못한 지위에서는 그런 것인데
‘자재한 지위에서는 어떻게 분별해야 하는 것입니까.’
여기에 ‘자재한 지위’가 뭐냐 하면 부처의 지윕니다.
자유자재 한다는 것은 부처의 위치에 가야만 가능한 겁니다.
답을 합니다.
답 : 만약 자재위 가운데라면
모든 근이 상호간에 기능을 발휘하는 호용(互用)이다.
이것은 『법화경』에서
“비근(鼻根)이 색을 보고 마음 등을 관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같다.
『유식론』에서는 “자재위에서 모든 근이 상호간에 호용한다면
하나의 근이 식(識)을 발할 때에 일체 경계를 반연한다.
모든 경계가 단지 하나의 근을 따를 수 있으면서도
서로가 넘쳐 잘못되는 일은 없다”고 하였다.
‘만약 자재위 가운데라면
모든 근이 상호간에 기능을 발휘하는 호용(互用)이다.’
이것은 『능엄경』에서 꼭 얘기 하는데,
눈, 귀, 코, 혀, 피부라는 근(根)이 서로가 호용(互用)한다,
서로가 작용한다 이거죠.
‘이것은 『법화경』에서
“비근(鼻根)이 색을 보고 마음 등을 관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같다.’
비근은 코잖아요.
코는 냄새만 맡아야 되는데 그게 아니고
코로도 물질을 보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관찰할 수가 있다는 거죠.
이것은 육체를 근거로 해서는 안 되는 얘기지만
깨달음을 얻으면 코로도 보고 듣고 다하는 거죠.
귀로도 보고 냄새 맡고,
눈으로도 냄새 맡고 듣고 다 하는 거예요.
눈과 코, 귀, 서로 작용[互用]을 하는 겁니다.
이런 일이 있었어요.
눈으로 음악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비수관 수행하는 분 중에 대학 강사 한 분이 있었는데,
티베트 사람 중에서 명상음악 하는 ‘나왕케촉’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현봉스님이 주지로 계실 땐데,
현봉스님이 한 번 그 사람을 초청해서 명상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얘기를 하는 거예요.
“음악이 시각으로 보입니다.”
소리가 귀로 들어야 되는데 눈으로 보인데요.ㅎㅎㅎ
그 사람의 수행일기를 아직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인디언들 중에도 소리를 보는 인디언이 있다잖아요.
그게 가능한 얘기죠.
그래서
‘『유식론』에서는 “자재위에서 모든 근이 상호간에 호용한다면
하나의 근이 식(識)을 발할 때에 일체 경계를 반연한다.’
‘하나의 근’, 눈이나 코나 귀나 혀나 몸이라는 하나의 감각기관을 말하죠.
이 하나의 근이 마음[識]을 발할 때에 일체 경계를 반연한다.
이 말은,
식(識)은 마음인데, 마음이 그냥 일어난 게 아닙니다.
그리고 독립되어 존재하는 게 아니에요.
의타기성(依他起性), 타에 의해서 일어나는 게 마음입니다.
눈하고 사물이 만나면 식[시각]이 일어납니다.
이 식이라는 게 그런 거죠.
여기서는 오근이 서로 호용하니까 눈으로도 냄새를 맡고 한다는 거죠.
쉽게 말하면 눈으로도 후각이 일어나고
귀로도 시각이 일어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체 경계를 다 반연하는 거죠.
‘모든 경계가 단지 하나의 근’
모든 경계는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하는
우리의 인식 대상, 자연계를 말합니다.
이런 경계가 ‘단지 하나의 근을 따를 수 있으면서도
서로가 넘쳐 잘못되는 일은 없다”고 하였다.’
『불지경』에서는
“자재위에서 성소작지(成所作智)로 유정(有情)의 차별하는 마음을 결택하여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을 일으켜 중생을 교화하고,
중생의 의문점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한다[四記].
일체 인연을 두루하지 않는다면 이런 공능이 없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성소작지(成所作智)라는 말이 있어요.
성소작지를 얘기 하려면 대원경지(大圓鏡智)에 가야 되거든요.
부처님 지혜에 가야만 나옵니다.
쉽게 말해서,
제일 먼저 시계가 발현되는 것은 의식에서 발현됩니다.
의식이 묘관찰지(妙觀察智)로 바뀌어요.
그러니까 위빠사나하고 사마타 수행을 하면
의식이 묘관찰지로 바뀌고,
그 다음에 관(觀)이 말나식 위로 들어가 가지고
말나식을 평등성지(平等性智)로 바꾸게 합니다.
그래서 관하는 마음이 어디로 가느냐 하면 아뢰야식으로 갑니다.
아뢰야식에 깊이 들어가면 이 아뢰야식이 대원경지로 바뀝니다.
크고 둥근 거울과 같은 식, 대원경지(大圓鏡智)로 바뀌는 거죠.
대원경지로 바뀌는 동시에 마지막으로 감각[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이
성소작지로 바뀌는 겁니다.
성소작지(成所作智)라는 것은
접촉 되는 순간순간 지혜를 이룹니다.
중생과 접촉하면 바로 중생 근기에 따라서 지혜가 발현이 되는 거예요.
이게 성소작지에요.
자연 발현이 되기 때문에 이건 부처 지위에서 가능하죠.
‘유정(有情)의 차별하는 마음을 결택하여’하는 것은
유정(有情), 중생을 만났어요.
중생이 차별하는 마음을 잘 알아서 결택한다는 거죠.
잘 알아서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을 일으켜 중생을 교화하고’
몸으로나 입으로나 뜻을 일으켜서
그 중생을 근기에 맞게 교화하고,
‘중생의 의문점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한다[四記].’이거죠.
‘일체 인연을 두루하지 않는다면 이런 공능이 없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일체 인연을 두루한다는 말은
무엇이든지 그 일체 인연에 대해서 걸리지 않는 다는 겁니다.
걸리면 두루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저도 수행 중이기 때문에 성소작지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완벽하지를 못해요.
그래서 의문 나는 것을 질문 할 때
정확하게 답변해 줄 때도 있지만
빗나가게 얘기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성소작지를 이룰 때만이 완벽한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오류가 있어요.
그걸 여러분도 아셔야 되요.ㅎㅎㅎ
그렇지만 최선을 대해가지고 여러분한테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이것을 풀이해 보자.
신구의 삼업을 일으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은 합하여 열 종류가 있으니,
이것은 『불지경』에서 말하였다.
이것은 다음시간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어려운 것은 한 고비 넘겼습니다.
나중에 오식과 팔식을 공부할 때도 한 번 어려운 게 나옵니다.
끝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