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唯識講義

지운스님 강의 : 『唯識』- 아뢰야식(阿賴耶識)에 대한 게송 (강의 - 5. 일체 세간이라는 것은 전부 다 상(想)이 나타난 것이다)

경호... 2011. 8. 29.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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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宗鏡錄의 冥樞會要의 唯識부분 - (원순 번역)
      아뢰야식에 대한 게송 (강의 - 5) 사막에 이글대는 태양 같아서 뻗치는 광명이 땅을 비춤에 신기루가 물과 같이 흘러 보여서 목마른 짐승이 보고 달린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땅을 비추면 열기에 의해서 후끈 달아오르죠? 그러면 물이 흘러가는 것 같이 신기루가 보인다는 거죠. 그래서 목마른 짐승들이 그게 물인 줄 알고 막 달려간다는 거죠. 『화엄경(華嚴經) 80권본』 제44권 십인품(十忍品)에 보면 똑같은 얘기가 나옵니다. 게송에 ‘더운 날 아지랑이를 세상이 물인 줄 알지만 실제로는 물이 아니니 지혜 있는 이는 구하지 않네.’ 실제로 물이 흘러가는 것 같이 보일 뿐이지 지혜 있는 사람은 그걸 구하지 않는다는 거죠. 이게 전부 아뢰야식의 표현인데 그럼 여기서 얘기하는 물같이 보인다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느냐, 궁금하죠? 생기는 과정을 우리가 알아야 될 거 아닙니까. 『화엄경(華嚴經) 80권본』 제47권 불부사의법품(佛不思議法品)에 보면 일체 세간이라는 것은 전부 다 상(想)이 나타난 것이다. 이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위에 십인품(十忍品)과 똑같이 얘기를 합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열기가 달아오를 때 아지랑이가 물이 흐르는 것 같이 보이는 이것은 전부다 생각[想]이다. 생각한다고 도대체 갑자기 왜 나타나느냐? 아뢰야식의 대상이 기세간, 몸, 종자라 그랬죠. 그럼 아뢰야식의 주관[見分]이 기세간, 몸, 종자라는 상분(相分)을 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주관인 마음[見分]이 객관인 마음[相分]을 봤을 때 첫 번째 일어나는 심리가 촉(觸)이라는 심리가 일어나고 그다음에 작의(作意), 그다음에 감각인 수(受), 그다음에 생각 상(想), 그다음에 생각 사(思)가 일어납니다. 아뢰야식 견분[주관]이 상분[객관]인 자연계를 보던, 몸뚱아리를 보던, 종자를 보면 촉, 작의, 수, 상, 사 라고 하는 심리가 일어나는 거예요. 이것을 오변행심소(五遍行心所)라고 합니다. 심소(心所)는 심리인데 이것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의식, 말나식, 아뢰야식 다 나타나는 거예요. 그 중에서[五遍行心所] 상(想)이 나오죠. 바로 이겁니다. 아뢰야식의 상응(相應)이라는 심리예요. 접촉해서 작의, 작의는 마음의 움직임인데 이때 아뢰야식 속에 있는 종자가 마음 움직임을 통해서 발현되어가지고 감각으로 생각 상(想)으로 발현되는 겁니다. 생각 상이 이미지입니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을 보고 있는 것은 아뢰야식의 상이라 하는 심리가 발현돼서 물질의 현상으로 보이는 거예요. 의식을 통해서 상까지 나타나더라도 전부 다 아뢰야식이 변현되어서 나타난 모습이다. 다시 말하면, 아뢰야식이라는 마당[藏]에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의식, 말나식이 활동을 하는 거예요. 이 일곱 개 마음의 활동이 결국 아뢰야식이 변현되어서 나타나는 겁니다. 이것은 아뢰야식의 종자가 발현되어서 나타나기 때문에 결국 아뢰야식의 표현이죠. 그래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의식, 말나식 모두 다 변행심소가 나타나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전부다 아뢰야식의 반영(反映)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심리상으로 봤을 때 아주 중요한 문제예요. 모든 현상도 전부 심리현상이고 눈으로 보이는 이세계도 전부 심리현상입니다. 『해심밀경』에 수행 중에 나타나는 현상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부처님이 하신 말씀이 ‘그게 바로 마음이다.’ 수행하는 중에 하늘도 나타나고 땅도 나타나고, 바다도, 아름다운 광경도, 무시무시한 지옥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전부 다 자기 마음이 변현되어 나타나는 모습이니 속지 마라. 그럼 귀신이 나타났다? 그것 역시 아뢰야식이 변현되어서 나타난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귀신이 실제로 있어서 나타났다고 생각 하시죠? 천만의 말씀. 실제 귀신이 오던지, 육욕천자의 마구니가 오던지, 거기에 색깔을 입히는 게 자기 마음입니다. 그래서 선사들이 한결같이 ‘그런 마장이 생기거든 그것이 마음뿐이다’고 얘기 하시는 겁니다. 참선요지에 보면 수행 중에 아주 아리따운 여인이 나타나서 음욕심이 동하더라도 그게 전부다 마구니가 변현되어 나타난 것이니 오직 마음뿐이라는 걸 알아라. 그러면 마구니는 사라져 없어진다, 그랬습니다. 귀신이나 마구니가 무슨 현상이 있겠습니까. 자기가 색깔 입혀서 그리 보이는 것이지. 머리칼을 풀어 헤치고 입에 칼을 물고 있는 모습은 자기가 모양과 색깔을 입혀서 본다 이거죠. 그러니까 여러분 극장에 가가지고 귀신 영화보지 말고 또 그런 얘기 듣고 그러면 종자가 마음에 저장이 됩니다. 그래서 귀신이 다가오면 자기가 모양 색깔을 덮어씌워서 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속지말자 이거죠. 중생의 아뢰야도 그와 같아서 바탕의 성품이 색이 아닌데 일체 색과 비슷하게 드러나오니 잘못 알아 허망하게 생긴 것을 집착 한다. 자석이 철사를 끌어당기듯 신속하게 자리를 이동시키니 실제의 정식(情識)이 없을지라도 정식과 비슷하게 움직여 간다. 자석을 비유로 들었는데 여기 ‘정식(情識)’에 뜻 정(情)자는 우리에 생각이에요. 고집스러운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뒤에 알 식(識)자가 붙었죠. 실제 정식이 없는데 아뢰야식이 물질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니까 그걸 다시 인식하는 마음이 생기는 거예요. 인식하는 마음은 실제 하지 않은 정식이에요. 생각하는 건 의식이잖아요. 의식도 역시 아뢰야식 종잡니다. 그것이 발현되어가지고 나타나서 아뢰야식의 대상인 물질현상을 딱 보는 거예요. 그래서 ‘실제의 정식(情識)이 없을지라도 정식과 비슷하게 움직여 간다.’ 이러는 거예요. 여기 ‘정식과 비슷하게 움직여 간다’ 이랬는데 사실은 정식과 비슷하게 나타나는 걸 얘기하는 겁니다. 이러면 깊이 있게 얘기를 해야 되겠죠? 눈의 대상은 색이죠, 현상과 빛깔, 귀는 소리, 코는 냄새, 혀는 맛, 몸은 촉감이죠. 그러면서 눈으로 색을 볼 때 시각이 생기고, 귀를 통해 소리를 들으면 청각이 생기고, 코는 후각, 혀는 미각, 몸은 촉각이죠. 위에 다섯 가지 정보를 우리는 법이라는 말을 쓰고 법을 인식하는 것은 의식이고, 의식을 뒷받침하는 것은 말나식이고, 말나식 뒤에는 아뢰야식이라는 게 있다 이거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아뢰야식에는 혹(惑)에 모습[無明業相, 業識], 능견의 모습[能見相, 轉識], 경계의 모습[境界相, 現識], 이 세 가지 모습이 있어요. 경계상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세계로 기세간, 몸, 동작 세 가집니다. 경계는 눈에 보이는 세계고 눈에 보이는 것은 전부다 아뢰야식이라 했죠. 그러니까 아뢰야식이 나타난 대상을 눈이 보고 색깔이나 모양을 인식을 하고 귀로 소리를, 코로 냄새를, 혀로 맛을, 귀로 소리를, 몸으로 촉감을 인식하죠. 그러니 색·성·향·미·촉 이런 걸 알고 보니까 전부 아뢰야식의 경계상이라는 거죠. 「대승기신론」에서 이 얘기가 나옵니다. 그럼 정식(情識)이라는 말이 뭐냐. 뜻 정(情)자를 쓰는데 생각한다면 말나식이고 드러난 것으로 보면 의식이죠. 범위를 넓히면 말나식까지 포함하고 좀 더 넓히면 아뢰야식 까지도 정식이라 해야 되겠죠. 그래서 이게 실제 있지도 않은 정식이라 이랬으면 있지도 않다는 것은 생겼다는 것인데 아뢰야식의 종자가 발현해서 나타난 것이니까 드러난 것으로 본다면 말나식은 잘 안 들어나니까 현실적으로 보면 의식이라고 보는 게 좋겠죠. 그래서 ‘정식과 비슷하게 움직여 간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이 말은 뭐냐 하면, 허망하게 생긴 것에 집착하는 게 정식이다 그 말이죠. 그래서 아뢰야식이 발현되어서 나타나는 대상을 인식하기 때문에 정식이 나타나는 거예요. 그런데 없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정식인데 정식도 본래 없는 거잖아요. 이런 걸 미혹이라 그럽니다. 무지하다. 대상을 인식한 순간 존재하지 않는데 있다고 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대상을 인식하는 자체가 허망한 겁니다. 이렇게 본다면 세상이 다 헛것보고 살아가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느 수행자는 전화해가지고 헛것을 보고도 계속 보이니까 이게 수행 경계가 아니냐 하는 거예요. 아무것도 아닌 걸 가지고. 뭐가 보여야만 된다 이거죠. 기도하는 사람도 뭔가 보이기를 바라고 눈에 보여야만 직성이 풀리고 그러면 뭔가 기도가 되는 것 같이, 수행이 되는 것 같이 생각한다는 거죠. 제발 착각 속에 살지 마십시오. 만일 여러분들이 그런 분을 만나면 자세히 일러줘야 됩니다. 보인다는 게 마음이 발현되어서 나타난 거니까 뭔가 보이기를 바라고 들리기를 바라고 수행하지 마라, 속지 마라, 이렇게 얘기를 해줘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