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宗鏡錄의 冥樞會要의 唯識부분 - (원순 번역)
인명(因明)은 파사현정(破邪顯正)하게 한다. (강의 - 1)
원순 스님이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인명(因明)은 파사현정(破邪顯正)하게 한다”.
원래 제목은 다른데 이게 좀 안 맞아서 제가 새로 붙였습니다.
원순 스님도 원고대로 하지 않고 다르게 제목을 붙였고
저도 이 내용을 유식에 맞게끔 “인명은 파사현정하게 한다” 이랬습니다.
파사현정, 삿된 것을 파하고 바른 것을 나타낸다.
진의를 가리는 것을 불교인식논리학인데
그것을 인명(因明)이라 합니다.
인(因)이라 하는 것은 원인(原因)이라는 뜻이고,
명(明)은 학(學)이라는 뜻입니다.
원인을 밝히는 학문입니다.
인명이라는 것은 불교 인식 논리학입니다.
파사현정이라는 것은
“삿된 것을 파해서 바른 것을 드러낸다” 하는 것입니다.
무엇으로 하느냐? 논리로서 하는 겁니다.
여기서 논리 부분은 굉장히 심오한 부분인데,
인명론(因明論)에서 무어라 하느냐면
“깨닫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현량(琅量)과 비량(比量)이다.”
현량은 직관을 이야기하고, 비량이라는 것은 추리를 얘기합니다.
인명은 바로 깨닫는 수단, 현량과 비량에 의한 것입니다.
틀림없습니다.
사실을 알고 보면 이렇게 얘기하게 됩니다.
‘바깥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오직 마음뿐이다.’
‘바깥에서의 모든 현상은 결국 마음이 투사 되어서 나오는 현상일 뿐이다.’
유식에서와 똑같이 얘기합니다.
그것을 공부 해봅시다.
마음 밖에 다른 것은 없다.
문 : 지금 종지를 이야기하고 자성(自性)을 드러내는 데에,
무엇 때문에 광범하게 삼지비량(三支比量)1)의 논법을 인용하는 것입니까.
삼지라는 것은 ‘주석1’에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종(宗) 인(因) 유(喩)를 말한다.
종(宗)은 증명되어지는 것이고 인(因)은 종(宗)을 성취시키는 이유이며
유(喩)는 종(宗)을 증명하기 위하여 도와주는 비유다.
비량(比量)은 인(因)과 유(喩)의 두 가지를 비교하여 종(宗)을 알게 하는 것을 말한다.’
비(比)는 비교할 비자, 량(量)은 헤아릴 량자,
요즘 말로 하면 추리를 말하는 겁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아! 그렇구나! 하십시오.
답 : 모든 부처님의 설법도 오히려 세간의 이치에 의지하셨거늘,
하물며 삼지비량의 이치가 오명(五明)2)을 관통하는 데에야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주석2’를 보면 오명(五明)에서 내명(內明)은 불법, 의명(醫明)은 의학,
성명(聲明)은 소리와 관계되는 것이고, 인명(因明)은 불교인식논리학이고,
공교명(工巧明)이라 하는 것은 목수, 건축 등을 말합니다.
이런 데에서 역시 삼지비량의 이치를 관통한다 합니다.
그래서
잘못된 점을 타파하고 바른 이치를 세우는 것으로서 종지를 삼는다.
이렇게 얘기해도 여러분들이 잘 모를 테니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선생을 잘 만나면 대단한데 잘못 만나면 고통스럽습니다.
제가 어떤 때에는 편안하게 하지만,
어떤 때에는 고통스럽게 하는 데에는 선수입니다.
머리가 지끈 아플 때가 있습니다.
고집멸도(苦集滅道)를 볼까요?
‘고’라고 하는 것은 "인생은 괴롭다.",
‘집’이라고 하는 것은 "괴로움의 원인은 탐진치이다.",
인생은 괴롭다고 하는 것은 종(宗)입니다.
탐진치 같은 원인은 인(因)입니다.
여기서 유(喩)는 비유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을 하냐 하면,
도둑놈이 물건을 훔치면 쇠고랑을 찬다고 하죠.
물건을 훔치면 경찰에 끌려가 쇠고랑 차고 들어가죠.
여기서 비유는 그렇게 해야겠죠.
“도둑이 쇠고랑 차듯이.” 이것이 비유입니다.
도둑이 왜 쇠고랑을 차는가 하면
도둑질을 했기 때문에 쇠고랑 차는 괴로움을 당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할 수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인생이 괴롭다는 결론을 먼저 말하는 겁니다.
보통 논법에서는 전제를 먼저 합니까, 비유를 먼저 합니까?
소전제, 대전제, 결론 이런 순서로 하는 것이죠, 안 그래요?
종인유(宗因喩)는 이렇습니다.
서산에 불이 났다[宗].
연기가 나니까[因].
아궁이에 불을 때면 연기가 나듯이[喩].
보통 아리스토텔레스 삼단논법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연기가 나니까 서산에 불이 있다.’이렇게 보통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아리스토텔레스 삼단 논법의 논리 자체가 굉장히 사유적입니다.
연기가 나니까 당연히 서산에 불이 난다 이러지만
사실은 불이 났으니까, 연기가 났다 하는 게 맞는 말입니다.
그럼 ‘왜 불이 났느냐’ 하면 ‘연기가 나니까.’
다른 것을 비유를 들어서,
‘아궁이에 불 때면 연기 나지 않느냐.’ 이러면 딱딱 맞는 거죠.
그러니 불교인식논리학은 굉장히 사실적입니다.
‘내가 경험해보니까 인생은 굉장히 고통스럽더라.’
원인을 찾아보니까
‘욕심을 내서, 성을 내서 그렇다. 어리석어서 그렇다.’이런 게 나오죠.
도둑놈이 도둑질 하다가 쇠고랑 차듯이 그렇게 괴로움을 당한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는 거죠.
(고집멸도의 설명으로 돌아가서)
‘멸’이라고 하는 것은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이 소멸하는 것을 말합니다.
‘도’라고 하는 것은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방법입니다.
이것도 역시 종(宗)입니다.
결론이죠.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이 소멸된 것은 그 이유가 어디 있는지 찾아보니까,
괴로움을 해결하는 방법인 팔정도이더라.
팔정도를 열심히 수행하니까 괴로움의 원인이 소멸하더라.
비유는 ‘부처님께서 출가할 때 열심히 수행해서 부처 되듯이’ 설명이 되어야 합니다.
종인유(宗因喩)라 하는 것은 그런 겁니다.
‘서산에 불이 있다.’
‘연기가 난다.’
비유는 ‘아궁이에 불을 때면 연기가 난다.’
위와 같은 종인유를 삼단논법 식으로 하면 다르죠.
‘연기가 나니까 서산에 불이 있다’ 이렇게 거꾸로 해야 되겠죠.
‘아궁이에 불을 때면 연기가 난다.’이것이 비유인데,
원인이 ‘연기가 막 나니까 불이 났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서산에 불이 있다’이렇게 얘기하는데
이것은 굉장히 사유적입니다.
사유적이라는 것은 대부분 오류에요.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것을 근거로 해서 논리로 세워야 하거든요.
부처님의 가르침은 예를 들어 고집멸도와 같이
지금 현재 겪고 있는 것을 근거로 논리전개를 해서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게 그 목적입니다.
인명의 목적이 무엇인가 하면
고통의 원인을 제거해서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는데 있습니다.
원인에 대한 학문이라는 겁니다.
굉장히 논리적이에요.
제가 설명이 조금 부족한데
다음에 자료를 찾아서 설명을 더 해드리겠습니다.
┨註釋┠─────────────────────────────────────────
1)
삼지(三支)는 종(宗) 인(因) 유(喩)를 말한다.
종(宗)은 증명되어지는 것이고, 인(因)은 종(宗)을 성취시키는 이유이며,
유(喩)는 종(宗)을 증명하기 위하여 도와주는 비유다.
비량(比量)은 인(因)과 유(喩)의 두 가지를 비교하여 종(宗)을 알게 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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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명(五明)은 內明 醫明 聲明 因明 工巧明을 말한다.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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