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삽화 / 홍성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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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Flower(야생화) / Richard Clayderman
쓸쓸한 삽화
사랑받지 못하여도
사랑할 수 있으므로
고단한 속눈썹은
들꽃을 만나러 간다
이름도 풍화해 버린
풀잎 같은 꽃들을
술패랭이
서러움의 뒷모습은
어떤 빛일까 어떤 몸짓일까
귀 먼 너에게
다시 묻지 않으리
같이 든 영혼 호올로
사랑할 수 있으니
개망초
공허한 목소리가
억새처럼 흩날린다
안개 내린 11월에
온몸을 수장하고
품어도 눈 먼 사랑을
놓아준다 놓아준다
매화노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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