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상시
나무의 눈물이라고 너를 부른 적이 있다
경호...
2012. 9. 23. 03:40
낙엽에게 / 나호열
햇빛과 맑은 공기를 버무리던 손 헤아릴 수 없이 벅찼던 들숨과 날숨의 부질없는 기억의 쭈글거리는 허파
창 닫히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을 때 더 이상 슬픔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하였다
슬픔이 감추고 있는 바람, 상처, 꽃의 전생 그 무수한 흔들림으로부터 떨어지는, 허공을 밟고 내려오는 발자국은 세상의 어느 곳에선가 발효되어 갈 것이다.
기다리지 않는 사람에게 슬픔은 없다,
오직 고통과 회한으로 얼룩지는 시간이 외로울 뿐 슬픔은 술이 되기 위하여 오래 직립한다
뿌리부터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취기가 없다면 나무는 온전히 이 세상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너는 나무의 눈물이 아니다 너는 우화를 꿈꾼 나무의 슬픈 날개이다
*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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