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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 송경동

경호... 2012. 7. 1. 12:13

 

 

 

 

 

 

주름   .......  송경동

 

 

 

문득, 주름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

 

마흔 넘다보니 나도 참 많은 주름이 졌다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이 고여 있는

 

골도 있다 왜 그랬을까?

 

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첩첩한 고랑도 있다. 

 

 

 

여름 볕처럼 쨍쨍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지만

 

생은 수많은 슬픔과 아픔들이 접히는

 

주름산과 같은 것이기도 했다 주름의 수만큼

 

나는 패배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두려움도 많았고

 

주름이 늘어버린 만큼 알아서 접은 그리움도 많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주름들이

 

내 삶의 나이테였다 하나하나의 굴곡이

 

때론 나를 키우는 굳건한 성장통, 더 넓게

 

나를 밀어가는 물결무늬들 이었다 주름이

 

참 곱다라는 말뜻을 조금은 알 듯도 하다.

 

 

 

산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수많은 아픔의 고랑과 슬픔의 이랑들을 모아

 

어떤 사랑과 지혜의 밭을 일구는 것일 거라고

 

혼자 생각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