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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식 / 칠통(漆桶)

경호... 2012. 4. 27. 22:49

                            

 

 

 

 

 

 

 

한 소식 / 칠통(漆桶)

 

 


어떠한 생각에 동요도 없이
수십 수만의 길을 걸으면서도
수없이 부딪치는 형상들은 타인이었다

 

어느 날 찰라
시야에 들어오는 형상들을
눈으로 사진 찍었다

 

즉석 인화된 사진 속에
타인인 수많은 형상들과 나는
하나로 있었다

 

평면이 아닌 입체로 움직이는
꽉 찬 사진 하나 속에
각자 나름대로의 형상을 가진 모습으로
서로가 타인처럼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가 타인인 듯하나
꽉 찬 입체의 공간
사진 하나 속에서
분별의 한 생각으로 분리된 형제이며
사진 그 자체로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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