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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뱀이 운다/손수조

경호... 2012. 4. 25. 01:19

 

 

 

 

 

 

                            

 

 

 

 

 

방울뱀이 운다

 

                              / 손수진 

 

 

 

도무지 마음을 알 수 없다 했나 당신


조금만 골똘했더라면 들을 수 있었을 이야기
캄캄한 어둠 속에서 방울을 울릴 때마다
울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던가 당신


행여나 환도 뼈가 물릴까봐
끝없는 충성을 요구 했던가 당신


때로는 별빛 아래
관객 없는 춤을 추고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축축한 심장을 꺼내
말리고 싶을 때도 있다는 것
아는가 당신


방울 소리 딸랑 거리며
낙타의 발자국을 따라
사막을 가로 지르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
아는가 당신


어둠 속에 슬픈 방울 소리 들릴 때마다
귀를 틀어막는 당신
독 묻은 이빨을 몸에 박고
뱀처럼 울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도

 

아는가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