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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는 여자 / 김낙필

경호... 2012. 1. 1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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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는 여자 / 김낙필




내안에
나를 잠재우기 위해서
나를 마신다..


사념(私念)을 마취시키고
온갖 잡념을 때려 잡는다.
감각이 취하면
간뎅이도 서서히 부어오른다.
세상일이 별볼일 없어지고
무서울것도
걱정될 일도 하나 없다.
다 하찮은 것들..
잡것들 일뿐..


세속(世俗)
이해못할 일이 어디 있으며
용서못할 죄가 어디 있으랴..
가슴속 통증도 눈녹듯 사라진다.


마시자
그리고 취해야지.

.
잘난 세상을 위하여
너의 그 잘난 작업을 위해서
그런 너를 또 용서하기 위해서
그런 나를 다시 사랑하기 위해서
애증도 번뇌도
다 털어버리고 홀라당 벗어보자.


"박카스"
위대한 너를 숭배하며
달팽이 처럼
느리게 아주 느리게..

 


영사기 필름 끊길때까지

 

 

 

 

 

                                               

       



*  Blues For Klook - Eddy Louiss